업군의 키친라이프가 돌아왔습니다. 한 주간 시원한 허브얼음으로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허브는 얼음말고도 정말 많은 곳에 쓰이는데요. 오늘은 어떤 허브를 어디다 넣어 먹을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허브요리, 뭘 어디에 넣어 먹을까?

저는 주로 파스타를 해먹을 때 많이 쓰고 있습니다.

직접 키우는 신선한 바질을 바로 수확해서 송송 썰어넣으면 풍미가 살아나서 좋아요.

이렇게 바질은 이탈리안 토마토 요리에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됩니다.

바질뿐만 아니라 파슬리도 자주 쓰는데 직접 키우진 않고 말려서 갈아놓은 걸 사다쓰고 있어요.

파슬리는 기본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허브 중 하나입니다. 샐러리, 오이, 마늘, 양파, 토마토, 피망, 버섯 등 어떤 채소와도 무난히 어울리고 마늘 냄새를 이기는 유일한 허브이기도 합니다.

[식사도전 9화 미지] ~홈메이드 보쌈정식~

식사도전 9화 보쌈정식에서 밍구양이 계란찜에 실수로 쏟아부은 게 바로 파슬리였죠.

(계란냄새를 이기고 싶었던 모양-,.-)

하지만 이처럼 허브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요리 본연의 맛과 향을 해친다는 점 주의하세요.ㅋ

그리고 보쌈정식 편을 보신 분이라면 돼지의 잡내와 풍미를 살리기 위해 말린 월계수 잎과 바질을 썼던 것도 기억나실 거에요. 생강 대신 월계수잎을 사용한 거였죠.

[식사도전 10화 대비] 여름맞이 밑반찬특집 ~양파장아찌, 오징어채무침, 멸치땅콩볶음~

식사도전 10화 밑반찬특집 때도 양파장아찌의 간장을 끓일 때도 잡내 제거 겸 맛을 위해 월계수 잎이 들어갔었어요.

이 외에도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대표 허브 민트는 맛과 향이 좋아 디저트에는 물론이고, 과일과 채소 샐러드 등에 넣으면 훨씬 풍미가 좋아지죠. 허브티나 음료, 칵테일에 많이 쓰이고, 민트소스는 과일 샐러드에 쓰입니다.

오레가노는 생명력이 강한 품종으로 말렸을 때도 향기를 잘 보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허브 중 하나입니다. 샐러드와 파스타에 넣기도 하고, 바비큐를 할 때 강한 매운맛과 나무 향을 내기 위해 가루로 만들어 뿌리기도 합니다. 육류요리 양념에 사용하면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잡내를 잡아주죠.

설탕의 50~300배나 되는 감미를 가진 스테비아는 모든 요리에 설탕대신 쓸 수 있어요. 설탕보다 몇백배 달지만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기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이나 당뇨병의 식사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요. 천연감미료로 이만한 허브도 없지 않을까요.

허브 말리는 요령

보통 허브는 말리면 그 향이 2~3배 강해집니다. 집안에서 직접 길러 수확할 때는 해가 뜨기 전, 아침 이슬로 식물과 땅이 촉촉이 젖은 때 수확하는 게 좋아요. 한낮의 강렬한 햇살 아래에는 허브의 오일이 휘발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꽃이 피기 전에 가장 맛이 좋아요. 꽃을 피우기 위해 최대한 오일을 저장해 두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꽃을 피우고 나서 버리진 마세요. 잎에 수분이 적어지고, 약간의 쓴맛이 감돌지만 사용하기에 크게 지장은 없으니까요.

허브를 말리실 때는 3주간 거꾸로 걸어두기만 하면 됩니다. 통풍이 잘 되고 햇볕이 드는 창가에 둔다면 3주만에 시판되는 것보다 훨씬 향이 풍부하고 자연건조된 허브를 만들 수 있어요.

이렇게 허브는 생각보다 많은 요리에 쓰이고 있고 여기 소개해드린 것 말고도 훨씬 다양한 활용법이 있습니다.

허브는 종류도 많고 활용법도 천차만별이거든요. 허브를 손 수 키워 활용하신다면 진정한 살림고수 인정!

어휴.. 여전히 마사아줌마의 뺨은 멀고도 험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