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에 한 주가 지나고 또다시 업군의 키친라이프가 돌아왔습니다.

앞서 6편의 키친라이프 기본편을 연재하는 동안 '어잌후~! 이제 주부가 다 됐네~!?'라는 주변분들의 영혼없는 칭찬(?)이 계속되고 있지만, 저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지라 민망함에 몸둘바를 모르겠군요. 여전히 밀가루와 부침가루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비루한 형편이지만 남자가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준비한 무! (...응?)

이쯤되면 대충 금주의 주제가 짐작이 되시나요?

맞습니다. 오늘은 요리의 기본 중의 기본. 바로 썰기에 대해서 배워볼까합니다.

지금은 소유진의 남편으로 더 유명해진 요식업계의 미다스 손 백종원씨도 힐링캠프에 출현해 취사병들에게 꿀리지 않기 위해 썰기를 죽도록 연마했었다고 했었죠. 저도 마사아줌마 발끝만치라도 따라갈려면 썰기쯤은 눈 뜨고 할 정도로 마스터해야하지 않겠어요? (눈 감으면 피봄.)

요리를 입으로 하고 있군요. 이제 그만 떠들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썰기

1. 통 썰기

설명이 필요없군요. 그냥 썰어요.

2. 막대 썰기

통 썰기로 대충 썬 후 굵은 직사각형 형태로 썰어요.

3. 나박 썰기

막대썰기 후 돌려 좁은 폭을 납작하고 네모지게 썰어주면 나박 썰기의 완성.

4. 깍뚝 썰기

막대썰기 후 직육면체로 깍뚝깍둑 썰어주면 깍뚝 썰기. 우측이 나박 썰기고 왼쪽에 보시는 게 깍뚝 썰기에요.

5. 어슷 썰기

주로 대파나 고추를 썰 때 쓰이죠. 약간 기울여 한쪽으로 비스듬하게 썰어요.

6. 반달 썰기

오이처럼 길죽한 원통형의 재료를 다듬기에 좋아요. 반으로 자른 다음 통 썰기를 해줘요.

7. 십자 썰기

카레할 때 감자써느라 자주 써먹었습니다. 일정하게 통 썬 다음 가로 한 번, 세로 한 번.

8. 채 썰기

썰기의 로망 채 썰기입니다. 길고 가늘게 써는 거죠. 통 썰기 후 재료를 겹쳐 가늘게 한번 더 썰어줍니다. 빠른 속도와 일률적인 사이즈로 채 써는 솜씨를 가지고 싶군요. 아직은 멀고 먼 이야기ㅠㅠ

설마 그런 분들이 계시겠냐싶지만 혹시나 채 썰기가 어려우신 분들을 위한 동영상입니다.

(안타깝게도 PC만 볼 수 있군요...OTL)

@ MARTHA STEWART

9. 다지기

주로 마늘이나 생강에 쓰이죠. 재료를 여러번 칼질해 잘게 만드는 걸 말하죠.

지금까지가 기본 중의 기본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돌려 썰기, 돌려 깎기, 솔방울 썰기 등이 있지만 기본부터 손에 익히고 응용편으로 들어가는 좋겠군요. 응용편은 다음 기회로 넘겨둡니다.

여태까지 숭덩숭덩 대충 썰어온 시절도 오늘부로 종지부를 찍는군요.

이제부턴 재료의 길이와 두께, 모양은 물론 섬유질의 방향까지 고려해 여러가지 써는 방법을 익혀 맛과 간이 잘 배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요리도 과학이군요.@ㅛ@

그나저나...

신나게 썰어댔더니...

하아... 어떡하지...

...오늘은 카레다.

주는데로 먹엉. 두번 먹엉.

메뉴를 고르는 것 따위 용납치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