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일 1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나름 의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말하고 있지만 위 사진의 1일 1식 저자는 어딘가 병약해 보이는 게 솔직한 느낌입니다. (1식을 하고 젊어지셨다는데 그보단 스타일이 젊어지신 게 아닌지...)

아무래도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식을 포기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1식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 같아 따라하기가 쉽지 않군요. 그래서 결국 전통적인 1일 3식을 고집하고 있는데요. 3식을 유지하려는 제게도 나름 고충이 있습니다. 바로 매 끼니마다 요리를 할 수 없다는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아침은 상큼하게 먹고 싶고, 점심은 든든하고 푸짐하게 먹고 싶고, 또 저녁에는 그 날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화끈하고 매콤한 요리가 먹고 싶지만, 누군가 그랬죠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아래 음식 중에 하나라도 해볼라치면 기본 2시간 이상은 장보고 요리하는 데 바쳐야 하는 비루한 요리실력이 저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혹자는 사먹으면 되지 않냐라고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알뜰살뜰 살림꾼이 되려면 언감생심 용납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가혹한 현실을 타개할 가장 좋은 대책이 바로 밑반찬입니다. 굳이 인류의 식품저장법 발전사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지금쯤 밑반찬의 존재이유에 반대하실 분은 없을 거에요. 많이 만들어두고 별도의 조리없이 그때 그때 먹을 수 있는 편리함은 물론이거니와 밥먹고 나서 가장 하기 싫은 설거지거리가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결국 오징어채볶음과 장아찌 등 몇가지 밑반찬에 도전해 봤습니다. 도전기는 내일 업로드 예정인 식사도전을 기대해 주시구요. 오늘은 애피타이저용으로 오징어채볶음과 양파장아찌에 대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몇가지 알려드릴게요.

Q. 오징어채를 부드럽게 하려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온 오징어채가 좀 오래되었거나 사둔지 오래된 것들은 수분이 증발해 단단해져 있을 거에요. 그런 재료를 이용해 오징어채볶음을 한다면 자칫 너무 딱딱하여 먹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 신경쓰이는 부분이구요. 이럴 때 오징어채를 부드럽게 하는 몇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냄비에 물을 끓이다가 김이 올라오면 채반에 오징어채를 담아서 한 번 쪄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더 간단한 방법은 물을 살짝 뿌려 비닐에 담고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바짝 마른 게 아니라면 마요네즈를 조금 넣고 조물조물 만진 다음 비닐팩에 넣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만든 다음 양념을 해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씹고 맛볼 수 있는 부드러운 오징어채볶음이 완성됩니다.

Q. 장아찌의 간장은 왜 끓여서 담을까요?

장아찌는 바로 먹는 용도로 간장을 끓이지 않고 간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오래 두고 먹으려면 간장을 끓여야 됩니다. 끓이는 것만으로도 저장성이 높아지거든요. 또, 채소나 간장에 혹여 남아있을지 모를 세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1년 이상 두고 먹을 때는 간장을 2~3번 다시 끓여서 부어주기도 합니다.  만일 끓이지 않고 오래두면 생채소에서 물이 빠지면서 겉표면에 곰팡이마냥 흰색막처럼 생긴 골마지가 낄 수 있거든요.

오늘은 밑반찬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알아봤는데요.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언젠가 수라상 부럽지 않은 상차림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럼 다음주 화요일에 또 만나요~ :p